콤주교님 또 뵈어도 좋다 집에 와서 10주년 듣는데 나도 모르게 주교님을 콤주교님으로 상상하고 있는 걸 발견...콤주교님이 콤발장을 용서하다니 이 무슨 상황인가 그러고보니 10주년 주교님도 나중에 자베르 하지 않았나. 25주년은 자베르 하고 있던 얼 카펜터가 주교님이었는데ㅋ
At the end of the day에서 자베르 지나가니까 성문밖 사람들이 얼굴 숨기고 등돌리는 거랑 And the righteous hurry past They don't hear the little ones crying 노래하는 건 정말 좋다.
컨프롱 끝에 휴발장 뛰어 내릴 때 멈칫하는 러셀자베르 보고 생각난건데 여기 한정으로 자베르가 물을 무서워한다거나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필립자베르나 원작자베르였으면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은데 러셀자베르 눈이나 표정은 정말 무서워서 못 뛰어내리는 것 같아서.
카페나 바리케이드에서 앙졸라스가 자꾸 마리우스랑 눈 마주치려고 하는거 짜증난다. 손톱 끝까지 리더인 앙졸라스가 왜 마리우스한테 공감, 동의, 심지어 허락을 구하는 눈빛을 보내는거냐. 감독의 의도는 알겠으나 이미 두 사람의 캐릭터와 관계를 알고 있는 눈에는 멀쩡하게 귀하게 키운 우리집 애가 괜히 안 봐도 될 눈치보는 기분이어서 서러웠다고. 카페에서 붉은 깃발 바느질 하다가 앙졸라스한테 손등 키스 받던 아줌마 좋겠다...난 바느질 못해서 앙졸라스한테 손등 키스 못 받겠지...:Q 영화 앙졸라스는 그 키스가 평생의 유일한 키스일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지만.
위고옹께서 왜 그랑테르를 천하에 없을 추남으로 묘사했는지 영화 카페씬에서 깨달았다. 그랑테르가 잘 생기니까 분위기가 단박에 위험해진다. 영화 그랑테르 진짜 그랑테르같지 않게 잘 생겼다. 이렇게 멀쩡하게 생긴 놈이 꼬여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랑테르 분명히 장례식에서 관이 실린 마차에 타고 있더니 어느 틈에 빠져나가 주점에서 여자끼고 술마시고 있던거냐. 더구나 꽤 취한 느낌이던데 대체 언제??
가브로쉬랑 친한 쿠르페락 귀엽다. 마차에서 내리는 가브로쉬 무등 태울때나 라마르크 소식 알릴 때도 귀여움. 경감님이 일으켜세워주니까 예의바르게 인사하던 것도 귀엽고 바리케이드 쌓으면서도 경감님이랑 아이컨택하고 경감님 미소 짓는데 경감님쪽은 캐붕이었지만 아무튼 쿠르페락은 귀엽고 사교성 있어서 좋았다. 가브로쉬 죽었을 때 쿠르페락이 엉엉 울고 콩브페르가 보듬어 주는 것 짠해서 좋았는데 여기 콩브페르는 마리우스가 자폭 선언할 때도 성질내고 뭔가 미묘미묘. 발장한테 자베르 넘길 때 반대하는 거 보면 비폭력의 상징인가 싶기도 한데 마리우스한테 너무 짜증내서ㅋㅋㅋ원작에서 공화주의자 모임에 와서 황제폐하만세따위의 연설을 하던 마리우스 두고 나가버리면서 어머니 노래 부를때 이런 투였으면 마리우스 한동안 콩브페르랑 눈도 못 마주쳤을듯ㅋㅋ ㅋ바오렐일까 생각했던 예쁜 단발 청년이 마지막 전투까지 살아있는 걸 보니 바오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경감님 발각 부분에서 액션은 도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원작처럼 당당하고 거만하게 앙졸라스의 눈을 보면서 자기 정체를 밝히면...비현실적이기는 한데 그래도 애들이 경감님 패는 걸 보는 건 원작팬으로서도 경감님 팬으로서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발장의 복수때 그르렁하는 목소리는 좋더라. 음색 자체는 좋은데....
가브로쉬에게 훈장을 놓아주는 자베르에 대한 감독의 의도를 눈물 포인트 지정해주는 것 이외에는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인간적인 자베르, 회의를 느끼는 자베르, 돌같은 심장이 흔들리는 자베르 다 좋은데 거기서 흔들릴 때가 아니잖아요. 가브로쉬 죽은 건 나도 슬프고 결국 그 아이가 어른이 되지 못한 건 참혹한데 자베르가 그렇게 아련하고 슬픈 눈으로 가브로쉬 보면 뭐냐. 도대체 그런 눈을 할 수 있는 자베르가 무슨 이유로 발장을 다시 쫓고 가려는 걸 잡고 그러다 놔줬다고 왜 죽냐고 도대체...
세느강에서 뒤쪽에 앉은 아저씨가 전화 받는 바람에 몰입이 깨져서 화가 났다. 아 좀 정말. 카톡확인 시간확인은 참아주겠는데 전화는 받지 맙시다. 급한 전화도 아니고 나 영화보고 있다고 끊을 전화면 왜 받는데. 지금 스크린에서 인생 전부를 건 회의와 고뇌가 소용돌이치고 있거든요. 아무리 러셀자베르 자살송이 그렇다쳐도 그러는거 아니에요. 러셀자베르니까 속으로만 화내고 말았지 PQ자베르였으면 영화 끝나고 가서 따졌음. 감상평이 이렇게 날 서 있는 건 그래서인 이유도 있다.
라마르크 장례식의 피플송은 여전히 좋고, 이거랑 파리 룩다운 때문에라도 톰 후퍼가 상 하나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