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묵혀놓은 불씨 (8)
HEAL:
콘서트에 딱 한 번 갔던 적이 있었다.이미 N.EX.T는 해체한 뒤라서 그렇게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어디선가 표가 생겼던가.날아라 병아리를 부르기 전에 아마 진작에 길고양이가 먹었을거야-라는 말에 공연장 안은 잠시지만 아수라장.뭘 새삼 그래 그게 인생이야-거기다 대고 그랬던 것 같기도. 그날이 아 콘서트는 이렇게 힘든 것이구나, 근육통이 오는 일이구나 알았던 날. 그보다 좀 더 이전에 아침 신문을 보시던 아버지께서 해체 기사를 보시고선 얼마 전에 마지막 콘서트 했다던데 그럼 보내달라고 하지 그랬냐-하셔서 앗 그럼 떼 좀 써볼걸 그랬나...뒤늦게 후회했던 기억이 나고. 더 이전에는 방송국 견학 다녀온 친구가 방송국 복도에서 찍었다며 예쁘지도 선명하지도 않았던 사진을 줬던 것도 기억이 난다.새벽까..
어떻게 리뷰를 해야할지 머뭇거리게 되는 영화.개드립하면서 깔깔댈 수 있는 영화를 봤어야했나 싶지만 안 봤으면 정말 후회했을 영화라서 일단 생각은 정리해두자. 상영관에서 훌쩍이는 소리도 간간히 들렸는데 울기에는 솔직히 너무 답답하고 무서웠다.그렇다고 화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음...아...으아....으.....이런 상태로 손발도 머리도 차가워짐.손발은 극장이 너무 추워서 그랬다치더라도 보고 나서도 내내 그려지는 풍경만큼이나 스산해졌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포스터가 이 사진이었는가를 알게 되는데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도 답답하고 힘들지만 나한테는 그 이후가 더 서늘했다. 누구에게도, 심지어 문제의 시발점이 된 아이에게도 악의는 없고 가해자들은 나름으로는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
쉬운 길을 택해서 슬기롭게 만들려고 애쓴 영화다. 그래서 하찮다는게 아니고 영리하게 마음 쓴 티가 난다는 거다. 그 티마저 나지 않는게 고수의 경지겠지만 영화는 잘 봤네 한복 예쁘다...:Q하고 끝날 영화였다. 류승룡이 아니었다면. 이병헌이 못해서 류승룡만 보였다는 말이 아니다;;; 심지어 이 영화는 투톱도 아니고 이병헌 원톱 영화다. 사실 난 그래서 슬프지만. 중전 분량을 줄이고 허균과 하선과 광해와 그외의 정치와 파워게임에 비중을 두고 여기에 인목대비와 영창대군을 끼얹으면 나만 좋고 영화는 망하겠지ㅇ
남정원 저/차혜원 역 | 이산 청 옹정제 시절 광동성 지방관 남정원의 재판기록을 담았다. 절옥귀감류의 판례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것은 아마도 일본인 번역자의 평역을 우리말로 재번역했기 때문일 것이고 원문자체가 일반적인 판례집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황제의 보우함도, 황족과의 친교도, 높은 의술과 지략을 가진 참모도, 명성이 자자한 강호출신의 절정고수 호위도, 그냥 예쁜 옷 입고 옆에 서 있는게 전부는 아닌 도적출신의 4명의 부관도, 작두 3종세트도, 상방보검도 모두 다 없고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이란 장 100대가 전부인 지방관의 고군분투기가 되겠다. 아, 물론 여차할 때 빔을 쏠 수 있는 이마의 초승달도 없다. 남정원이 처음으로 맡은 퀘스트는 그간 체납된 지방세 징수. 처음부터..
HMS 서프라이즈편이 영화화된 부분이라길래 예습하고 아껴놨던 영화를 시작했는데...서프라이즈호 다음 이야기인 것 같아서 급당황. 어차피 번역되기를 기다리려면 까마득하니까 일단 봤는데 재미있다 잘 만들었다 오오오오!!!! 잘못 만들면 단순뽕빨전투물이 될텐데 디테일이 좋은데다가 긴장감도 살아있고 책에서는 앞쪽에 언급되는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녹여놓고 있어서 좋다. 이 캐스팅에 이 퀄리티로 드라마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일단 러셀 크로랑 폴 베타니 몸값이...;; 밀덕은 아니고 범선덕후는 더더욱 아니지만 배가 너무 예쁘다. 누가 서프라이즈호 낡았다 그래 완전 예쁜데ㅠㅠ 사실은 멀리서만 봐도 아케론호가 뭔가 더 날렵하고 예쁘기는 했다. 거기다 최신기종이기도 하고; 폴리크레스트호도 왜 다들 그런 눈으로 봤던건지 실물로..
레미즈 표 예매하려다가 충동구매하고 어제 알림 문자볼때까지 잊고 있었다. 이런 서비스를 귀찮게 왜 하나했더니 정말 까먹는 수가 있구나ㅇ
아무래도 손상후기가 더 먼저 올라오다보니 좀 걱정했는데 무사히 도착했다 역시 포장은 교보가 잘 해서 보내준다니까 사실 박스셋을 좋아하지 않는게 대체로 일단 박스에서 책을 빼기가 불편하고 책장에 분산배치가 어렵고 잘 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수킬로그램의 흉기로 변하기때문이다 고우영 삼국지를 꺼내려다 손톱이 나가거나 열하일기에 뒤통수를 맞을 뻔하거나 해서... 은영전 박스셋이라고 그런 단점이 없지는 않다 픽션으로 구분해놓은 책장에는 박스가 안 들어가서 별수없이 서양사 칸에 꽂았다 신경쓰이는데 박스를 포기하지 않는 한은 어떻게 꽂을 방법이 없다 기껏 자리까지 비워놨는데...아무튼 표지는 전보다 나은데 띠지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아무래도 보관을 잘 해야할듯 싶다 대대적으로 홍보한 삽화는 양이 꽤나 날카로운 동안이고 ..
7월에 예상치않게 생긴ㅋ 여유자금이 있어서 무리 없이 질렀다 일하다가 까먹을까봐 4시 58분에 알람 맞춰놓고 있었는데 내내 한가하다가 4시반부터 급하게 내려온 일이 계속 안 끝나서 알람끄랴 일하랴 정신 없었지만 다행히 한정수량 넘버링이 아니라서 무사히 결제완료 첫 표지를 보고 이게뭐야ㅋㅋㅋㅋㅋ하고 비웃었지만 바뀐 표지라고 뭐 그렇게 마음에 드는 건 아닌게 뭔가 여전히 무성의해...양웬리와 오벨슈타인과 카젤느와 쉔코프와 더스티 아텐보로를 좋아하지만 은영전 골수팬도 아니고 은영전으로 뭔가를 써본 적도 없는데 드디어 완역본 재출간이라는 팬들의 들뜬 마음만큼 열과 성을 다한 표지는 아닌 것 같다고 해야하나...어차피 표지에 그렇게 크게 비중을 두는 것도 아니니까 그나저나 황제폐하의 진주같은 피부를 표현한 종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