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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5

neige 2012. 7. 15. 04:45



뜸하지만 별일이 있는 건 아니고 잘 지내고 있음.

슬픔이라고 해야 더위 속에 30분을 돌아 사온 뚜*주르 잉글리쉬머핀을 두 개밖에 못 먹고 먹을 짬이 없어서 방치해 놓았더니 푸른 곰팡이가 도트패턴으로 번식해있는걸 발견한 정도? 

왜 딸기조림을 만들었는데 빵을 못 먹니ㅠㅠ 그러고보니 사다놓은게 월요일이구나; 냉장고에 넣을걸ㅠㅠ



요일감각은 살아있는데 날짜감각이 희미함. 옵큐는 훌륭한 시계입니다 날짜도 알려줘요!

주말 수면패턴이 이제껏 없었던 저녁 7시 취침 자정 기상으로 잡히면서 더 심해졌는데 주중에는 멀쩡하다가 금요일-토요일에 밤새우고 낮잠자면 생활리듬이 뒤집어진다고 버티다가 초저녁에 자서 한밤중에 깨어나는 무의미한 고행을 하고 있음. 이러저러하든 5시간 이상 8시간 이하라는 건강수면 시간에 근접하고 밥은 아무튼 하루에 세번 챙겨먹고 있으니 주말에만 태평양시간으로 생활한다고 생각하기로 했음. 그런고로 지금은 나한테는 아침 8시.



레미즈는 이미 지난달에 촬영 다 끝내고 랩파티까지 했다.

마지막 촬영이 테나르디에 여관씬이었고 기존, 현재 웨스트엔드 멤버들이 참가했던 모양인데 어둑하고 비열하면서도 흥청거리는 분위기라 원작과는 상관없이 마지막 작업으로는 어울리지않나 싶다. 헬레나 본햄 카터가 신나게 믹서기를 돌리는걸 얼른 보고싶다....킹스스피치 복습했는데 언니 예뻐요ㅠㅠ 팀버튼 영화말고 다른 영화에도 좀 많이 나와주세요ㅠㅠ



웨스트엔드쪽은 어떤가 찾아봤다가 뒹굴었음. 





레미즈FC 팀로고. 코제트가 어쩐지 시선 맞추기를 거부하는 듯 보이는 건 기분탓이겠지만ㅋ 

퀸즈 무대 위에서 유니폼입고 단체포즈 취한 짤은 차마 못 들고 왔는데 영쿡인들답구나 몹시 웃었다. 모 배우가 축구경기 있을 때마다 열내면서 폭트하는 것도 어차피 외쿡어ㅋ 아는 영국팀이 하나 더 생겼다ㅋ 축구 몰라ㅋ하고 넘겼는데. 그나저나 공연기간중에 축구같은 격한 운동해도 괜찮은건가. 레미즈가 격한 안무가 있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



동네 도서관을 몇달만에 둘러보다가 은영전 애장판 전권이 들어와있는걸 보자 동네 도서관에 대한 평가가 훅 뛰었다.원래 나한테 객관적인 평가같은건 없는거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합본도 육중하게 버티고 있더라. 오오. 






추의 역사, 연을 쫓는 아이, 차일드44, 


미의 역사를 먼저 보고 싶었는데 이쪽 도서목록에는 없더라. 보고 괜찮으면 연계 예약 이용하면 되니까 일단 빌렸는데...한학기짜리 강의였으면 좋겠다는 감상. 지도교수님은 에코였으면 좋을것도 같지만 강의를 이거 하나 들을 게 아니라면 별로...바쁘실테니까 가끔 특강만하고 가셔도 좋을것도 같지만...글쓰듯이 과제를 내줄까하는 걱정보다도 주석 다 빼고 강의하지만 주석에 대해서는 다들 아는 걸로 전제하고 강의할 것 같아...도판보다도 인용문이 워낙 풍부해서 잠깐 빌려서 읽기에는 아쉬울만한 책인데 사야하나 생각하면 또 관심주제도 아니고. 말 그대로 추의 역사라서 그런 쪽 그림에 약하면 감안하고 봐야할 것도 같은데 설렁설렁 넘기다가 세계에서 제일 못 생긴 개 샘 사진보고 화들짝. 샘의 외모 문제가 아니라 사진을 왜 그렇게 찍어서 페이지 전체 사이즈로...대출기간은 2주니까 찬찬히 읽을 생각. 


연을 쫓는 아이는 어째 선뜻 손이 안 가서 매번 들었다 놓던 책인데 괜찮다. 마무리 부분이 좀 아쉬웠지만. 아프가니스탄하면 탈레반의 이미지밖에 없었는데 그 이전의 생활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과거의 회상, 거기에 대비되는 이 시점의 현재와 언제나 이곳은 이랬어요-라는 장미울타리 밖에서 살아간 사람의 답이라든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벼룩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타국에서도 이어지는 유대와 관습같은 것도 흥미로웠고 반전이랄까 비밀이랄까하는 부분은 사실 짐작하기가 쉬운데 스릴러도 아니고 그것때문에 김이 빠지지는 않는데 하산의 캐릭터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주인공의 죄책감이 옮겨올만큼 소설에 몰입한 건 아닌데 개인간의 애정이나 충정 이전에 구조적 인종적 상하관계가 더 강하게 보여서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번이라도-라는 말이 답답함으로 먼저 다가왔기때문일지도. 너 자신을 위해서 천번이라도 더 뛰란 말이야. 


차일드44.

연을 쫓는 아이를 보고 나서 읽자니 약한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워낙 입소문이 대단했고 재출간된다는 걸 알았을때 사려고 리스트에 걸어는 놨는데 도서관에 있길래 얼른 빌렸음. 사서봐야하는건데 관계자분들 죄송합...ㅠㅠ 추리소설로서의 흐름보다는 사회체제의 묘사쪽이 더 주인공인 느낌. 추리나 추적 모두 헐렁했는데 그걸 상쇄할만큼 사회묘사가 좋았다. 살인보다 더 무서운 사회. 좀 더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경쟁은 사실 좋은건데 그게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을 만들자로 변질되면 문제가 터진다는 걸 보여주는데 이걸 깊이 파들어가자면 한이 없으니까. 애초에 평등을 표방하는 사회에서 의식주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 자체가 모순이잖아. 

교훈이라면 미운 놈은 여지를 주지 말고 깨끗하게 죽입시다. 중반이 넘어가서 주인공 레오가 미남이라는 묘사가 나왔을때 왜 배신감을 느꼈는지 모르겠음ㅋ 찬찬히 따져보니 먼치킨의 느낌이... 그리고 대단한 라이사. 후속작도 있다는데 수면부족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사실 중간에 대박 실망한 부분이 있어서 다음권을 기대할지는 모르겠다. 레오는 뫄뫄뫄뫄뫄뫄뫄할때 자기 이름과 원래 신분을 밝혔어야 공정한거 아닌가. 살인범 찾는다고 전부가 아니잖소. 수습도 걔네를 수습해야할게 아닌것 같은데...

주인공에 대한 매력은 한순간에 마이너스, 시대와 사회구조에 대한 설명은 전개부까지는 괜찮았음. 표지의 44에 반짝이 코팅이 들어가서 눈밭 느낌이 나는 건 좋은데 전체적으로 표지구성이 너무 복잡하다. 옛날 표지가 20배쯤 더 나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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