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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neige 2012. 2. 19. 20:54
 

1. 아무래도 올해 목표는 다른 것도 아니고 내면의 평화 찾기로 잡아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아직은 사회생활에 누가 될 지경은 아닌데 슬슬 다스리지 않으면 버릇이 될 것 같은 기분이라서. 2012년 시작하고 두 달도 더 지난 시점에서 다짐. 


2. 올라오는 버스에서 기사아저씨의 훌륭하신 취향 덕에 배배 삼국지를 들었다. 하필 관우 번성 공격 대목이라 복잡한 심정. 근본은 촉파인게 확실해서 중립국 드립 그런거 없이 촉 승상의 한 마리 노새가 되어서 뼈가 닳도록 승상님을 위해 무임금 무퇴근 상관없이 충성하겠다고 타임슬립만 가능하다면 필담을 해서라도 붙어있고 싶은데 좋아하는 사람 2순위 3순위가 여몽과 육손인 입장에서는 형주만큼 미묘한 시기가 또 없다. 관우한테 왜 하필 그때 거기서 그렇게 크게 졌냐고 하고 싶은 마음 반, 아이고 우리 아몽 많이 컸네ㅠㅠ하는 마음이 반 그리고 곧 다가올 이릉을 보는 육손을 향하게 되는 마음이 또 반. 뭔가 비율이 안 맞는 것 같지만 애초에 촉파면서 오파에 발 담그고 있다는거 자체가 난 틀렸어...ㅇ<-<
여튼 어쩌다 한번 듣는건데 배배 삼국지 좀 많이 좋다. 괄목상대 설명도 나름 뻘 망상거리가 생겨서 좋았고. 사실 아몽은 글을 몰랐으니까 신문을 읽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겠지만 지금 시대였으면 이 아저씨 분명히 소*시대 팬이었겠지. 아무도 두 발로 걸어나갈 수 없는 손권 주재 회식에서 술이 올라 깜찍한 안무 구현하는 Y도독(40세)라든가.
 육손이 더 이상 갓 스물 백면서생으로 나오지 않고 정사대로 서른 넘었는데 별다른 공적없는 애송이로 나오는 것도 좋았다. 차라리 20대였으면 관우가 긴장했을거라니까. 예전에 단편 쓴 것도 있지만 육손은 어쩐지 동시대 무장들 중에서 관우에게 반하지 않은 예외적인 사람 중 하나였을 것 같아서 문제의 페이크 편지에서 관공 팬사이트 회원 운운할때도 귀여웠다. 아마 그 팬싸 회장은 조ㅁ....... 
샐초처럼 샐러리맨 삼국지 나오면 좋겠다ㅠㅠ 20부작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지만 업계의 전설 관상무 보면서 뒤늦게 공부하는 고졸출신 여대리 좋잖아. 사실은 찾아온 사장님을 세 번 돌려보내는 청년백수님을 제일 보고 싶지만...; 집에서 매일 와우 하고 있으면 동생이 청년실업 심각하다 뉴스 볼륨 높이고 사장님이 박카스병 들고 오면 박스째 돌려보내고 입사한 동기들이 입사턱 내면 회사가 많고 많은데 왜 거길가냐 한탄하고...3시즌쯤으로 나눠서 해주면 좋겠다. 옛날옛날에 TV손자병법에서 유비나 조자룡이나 조조 이름따서 나오기는 했지만 거의 이름만 딴 것 같았는데 샐초만큼 원작 가지고 놀아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그런 수준으로 삼국지가 나온다면 닥본사하고 결제해서 복습하고 매일 리뷰 남기고 배포본이라도 내서 뿌릴텐데. 근데 삼국지는 로맨스가 약하잖아? 드라마로는 안 될 거야.제 아무리 초선에 이교가 나온다해도 안될거야ㅠㅠ


3. 샐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소하는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몰라도 현재로서는 소하보다는 이사가 어울리지 않나 싶다. 진작 장량이랑 유방한테 돌아설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저기서 저러고 있으면 어쩌나. 이사이사님이라고 하기 이상해서 소하라고 한건 아닐텐데...함양함락때 에피를 가져와서 회장 서류를 들고오는데 써먹으려나 그러기에는 너무 이제까지의 소하가 좋지 않아. 아름다운 부인과 같았다던 장량의 미모 고증 같은 건 필요없으니 유능한 행정직, 패현의 원년멤버, 모진 숙청에도 몸보전한 현명한 공신 소하 좀 보여주면 좋겠다. 


4. 레미즈 영화에 상당수의 웨스트엔드 캐스트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하기는 12월에 개봉할거면 새로 뽑아서 가르치느니 하던 사람 세우는게 낫기는 낫겠지.당장 배역에 뽑혀서 원작읽는데만도 시간이... 제일 화제가 되는건 콤영감님이 미리엘 주교로 나오신다는 거겠지. 원작에서도 발장은 사실상 세인트발장이니까 말이 안 되는 캐스팅은 아니다. 상상만 해도 후광이 보일 것 같은데다가 호불호가 갈린다는 그 꺾는 음이나 병아리 입모양이나 난 다 좋아서. 어차피 별 수 없는게 첫 발장이 콤발장이었고 10주년도 콤발장이셨고 25주년에서도 영감님 너무 좋아서ㅠㅠ 만수무강하세요ㅠㅠ 콤주교님이 당신의 영혼을 하느님을 위해 샀습니다 노래하면 정말 울버린도 정화될 것 같단 말이지. 오리지널 에포닌인 프란시스 러펠은 러블리 레이디 중 하나로 참여할 예정. 그리고 앙졸라스 프린시펄이었고 그전에는 발장에 자베르까지 다 했던 스윙 킬리안 도넬리가 콩브페르로 참여한다고. 팬텀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적은 비중이나마 참여한다니 기쁘다. 하는 김에 비중을 떠나서 마리우스보다는 푀이가 훨씬 좋다던 스콧 가넘이 푀이였으면 좋겠는데 그럼 좀 웃기려나 역대 앙졸라스들이 죄다 아베쎄로 등장하면...; 마리우스였던 알리스테어 브래머(...이름이 이게 맞나)가 즈앙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25주년에서는 졸리였던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다. 마리우스랑 앙졸라스는 진작 나왔고 그랑테르가 좀 어이없이 예쁜 얼굴이라 조금만 다듬으면 몽파르나스도 가능하겠던데 이렇게 R이 예뻐도 되는 것인가. 원작의 R이 좋은데 비쥬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무리일까나. 여자들이 질릴 정도로 못 생겼으면서 자신만만한게 꼴보기 싫을만도 한데 앙졸라스한테 거절당하는 거 보면 동정하게 되는 R이 좋건만. 여기에다가 지금 즈앙인 마리우스 커버가 쿠르페락으로 나올거라니 그럼 캐스팅 소문대로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인 꽃같은 아가들이 아베쎄로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다행이다. 어차피 보쉬에는 노래도 두줄인가 세줄밖에 없으니까 배역 안 나와도 괜찮...ㅠㅠ
더해서 영화를 위해 노래 하나가 더 생길거라는데 다행히 발장과 코제트의 우물씬이라고. 그 부분은 소설에서도 좋아하는데 뮤지컬에서는 생략되어서 예전에 stars가 그 부분 노래인줄 알았던 적도 있고하니 노래가 생기는 건 좋다. 좋은데...그래서 어디를 잘라내거나 하지는 않겠지. 합창 부분 빼고는 현장녹음 바로 할 거라고 하던데.  
묘한게 PQ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쉽지 않다는 거. 자베르 이외의 배역으로 레미즈에 참여하는 게 상상이 안 가서 그런걸까. K님 블로그에서 말한적도 있지만 PQ가 조금 늦게 태어나거나 해서 요즘 앙상블에서 프린시펄까지 성장하는 루트를 밟았으면 아마도 그랑테르를 거쳐 자베르로 갔을텐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PQ의 그랑테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딱 하나 아쉬운 점. PQ 젊을 때 사진보면 진짜 이분이 하는 R보고 싶단 말이지. 배역 해석하는 것까지 더하면 지금 뮤지컬에서 굳어진 E/R이 전혀 다른 식으로 갔을지도 모르고. 


5. 팅테솔스 다 읽었다. 이제 영화를 보러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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