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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Miserables

레미즈 151202

neige 2015. 12. 3. 02:25
앙졸라스를 자베르로 올리는 캄맥의 높으신 뜻을 이제 알았다 
경감님 프랑스 천하제일미시다ㅠ
아 정정 앙졸라스가 그래도 여전히 제일 예쁘네 (쳇

좋았던 건 정발장 박포닌
정발장은 초연때 포은에서 불안했던 기억과 뒤늦게 본 서울 막공즈음의 안정되고 좋지만 아무래도 지친 기억인데 와 정말 진짜 좋았음 발장 3대퀘 독백송 난누구 집으로 다 완전클리어 게다가 완전 좋아 우어어우어어엉 가발도 바꿔놓고 분장도 좀 달라졌나 아무튼 사회위험분자는 맞는데 좋은 발장이라 완전 좋고 고마움ㅜ

박포닌은 난 사실 에포닌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어쩜 이렇게 좋음?? 나홀로송전까지 껄렁하고 톰보이타입이었다가 나홀로 마지막에 속삿이듯이 사랑해 사랑해 되풀이하는데 아이고 포닌포닌언니가 아껴요 엉어유ㅜㅜㅠ 거기다 발장이 편지 받고는 포닌 모자 벗겨서 여자애인거 재확인하고서 조심해라하는데 나 막 발장 포닌 오래오래 행복해라 빌고 싶었음 특히 이번 코젯마리가 둘다 야무지고 건실해서 더더욱 딸 시집 보내놓은 발장이 에포닌 공주님같이 키우는 거 보고 싶은데 엉엉 위고옹 나쁘심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번 그랑테르ㅋㅋㅋㅋㅋㅋ 진상옵개진상 그랑테르라 아 진짜 좋긴 좋은데 왜 눈물이 나지ㅋㅋㅋㅋㅋㅋㅋ 김그랑이 원래는 괜찮은 사람인데 술이/회의주의가/짝사랑이 웬수다ㅉㅉ 싶은 갱생의 여지가 엿보이는데 안 변해서 안스럽고 안타까운 그랑테르였고 제그랑은 마냥 마음 아픈 애기그랑테르였다면 이번 김그랑 이쪽도 김그랑이네 그럼 봄그랑 그래 봄그랑은 원작만큼 구원의 여지가 없는 진상인데 그게 또 카페씬까지는 그렇게 사는게 즐거워보여서 눈에 짠물이 멈추지 않음ㅋㅋㅋㅋㅋㅠㅠㅠㅠ 작전테이블에 아예 뛰어올라가서 돈후안 드립하는 거 보고 있으면 절로 쿠르피 빙의돼서 닥쳐라 술통아 구박해주고 싶었음ㅋㅋㅋ 그 꼬라지를 보던 앙졸라스가 진짜 어금니 꽉 물고 정신차리라고 하는데 크으 진짜 좋았다 초연 이알이 으이구 웬수야 또 술이냐 작작 마셔라 이런 느낌으로 둘이 좀 그래도 약간의 평등한 우정이 보였다면 재연 이알은 확실히 앙졸라스가 거만한 연민의 정 이상의 걸 줄 수가 없는 그랑테르ㅋㅋㅋ 초연때 이 배우의 밤비가 서울공 무렵에는 밤비네 집 광장에 면해있는 2층인가 3층짜리 석조건물 거기 밤비네 방 뒤지면 향정신성약물이 나놀 것 같은 밤비라서 으잌ㅋㅋㅋㅋ하면서 즐겁게 봤는데 이런 그랑테르구나ㅋㅋㅋㅋㅋ 요새 어느 매체건 그랑테르가 보정을 든든하게 받아서 제법 괜찮게 보이는데 이렇게까지 저걸 어떻게 구원하냐ㅉㅉ 싶은 그랑테르는 오랜만이라 나는 좋았음

자 그럼 앙졸라스는 어땠냐하면 일단 예뻤음 이번 재연 전에 열심히 사전정보를 모으진 않았는데 지나가면서 본것 중에 하나가 앙졸라스가 예쁘다였음 오오 과연(엄지척 잘생긴거랑 좀 다른 예쁨이라 온세계 레미즈팬한테 봐라봐라 우리 앙졸라스가 이렇게 이쁘단다 자랑하고 싶어지는 예쁨이었다<-뮤덕도 아니라 배우 이름도 모르고 가서 인터미션에 캐스팅보드 다시 찾아본 인간 그리고 이렇게 예쁜 앙졸라스가 아주 어림 배우가 어리다는게 아니라 정말 20대초반 결벽스럽고 급진적인 혁명가 느낌 그래서 분탕질 치며 노는 그랑테르에게 진심으로 화내고 싫어하는 티가 팍팍 나서 좋음. 뮤 앙졸라스는 원작보다는 좀더 콩브페르스러운 포용력이 느껴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번 앙졸라스는 상대적으로 원작 앙졸라스 지분이 이 방면에서는 많아보였음. 전체적으로 원작 느낌이었다고 하면 될걸 이 방면에서는-이라고 한정지은 것은 바리케이드에서도 여전히 어리고 아무래도 좀 여린 티가 역력해서. 시민들이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때나 최후의 전투에서 모두 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시민들에게 버림받아 쓰러진 다음에도 바리케이드가 다시 세워질 것이고 언젠가는 자유로워질거라는 확신, 인간적이고 당연한 불안과 실망대신 초연한 확신이 느껴지는 앙졸라스가 내 취향인데 이번 앙졸라스는 이런 순간들에서 떨림과 물기가 느껴졌다 실제 해석이 그랬는지 내가 그렇게 오해해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진상인 그랑테르를 보는 눈에서 더더욱 짠물이 흘렀음 이런 어리고 여린 E와 구원가능성이 전혀 없는 R이 어떤 케미를 냈는가하면...그새 까먹어서 잘 기억 안남. 이래서 한살이라도 더 어릴때 덕질해야하는 거임. 3년전 초연은 곡목 단위로 기억났는데 뇌세포 이래서 앞으로 몇십년 더 어떻게 쓰겠냐ㅠ 가물가물한 가운데 뭔가 얼핏 E가 손을 내밀고 R이 손을 잡았던 허락하겠나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도 같고 없었던 것도 같고... 확실하게 기억나는 그림은 가브로쉬의 죽음 즈음에 돌아오는 가브로쉬를 품에 안으려고 팔을 활짝 벌린 채로 굳어진 R과 쓰러진 가브로쉬를 품에 안은 E가 서로 마주 보는 장면인데 모처럼의 레미즈뽕에 흠뻑 취한 나는 어머 피에타랑 십자가가 마주보고 있는 것 같아-라는 오글거리는 생각을 했던 거ㅋ ER이 어땠나 궁금해서라도 한 번 더 봐야할듯 아 결혼식에서 역시나 시종 흰 가발 쓰고 나오는데도 미모가 두드러지는 걸 보고 1789들어오면 아르투아해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잠깐했다 음 물론 아마도 1789는 라센 안 들어올거고... 들어온다고 해도 아르투아 비중 작고 작은데다가.... 연령대 더 놓은 배우가 할테니까 부질없는 상상...ㅋ... 뷔페 테이블 밀고 퇴장할 때 날아가시는 줄...다음에 볼때는 바리케이드에서 움직임도 좀 제대로 봐야겠다 싶었음 

그리고 팡틴도 기억보다 훨씬 훨씬 좋았고 이번엔 마지막 노래도 좀 찡했다 다시 들으니까 에포닌도 그렇고 팡틴도 그렇고 기억 이상으로 굉장히 좋았음 이전에는 곡 자체는 좋고 잘 불러주셔도 취향이 아니라 음 좋네좋아 하고 넘어갔던게 새삼 제대로 와닿더라 앙상블은 여전히 좋았고...윤쿠르페락 진짜진짜 반가워요 사실 정신없어서 캐스팅보드만 겨우 찍고 입장해서 앙들 얼굴 다 확인 못했는데 못 본새 잘생겨지셔서 놀랐음 초연은 프로필이 안티긴 했지만... ATEOTD 요새 알람으로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무대에서 들으니까 진짜 좋더라 여관씬 깨알연기들 다 좋고 룩다운도 진짜 좋고 카페랑 바리케이드랑 좋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았는지 복기하려면 역시 한번 더 봐야....아 피플송에서 푀이 소절 끝나고 다른 아미가 붉은기 흔들때 오늘 깃발 둘둘 말려서 모양 안 나던거 뒤늦게 수습해서 펴던거 귀여웠음ㅋㅋㅋㅋ<-이런거 안 적는게 좋겠지만 매번 잘 할테니 이런 드문 건 본김에 기록해놔야 나중에 내가 즐거움  

이번에 무대 구성이 사이드 출구가 양쪽에 하나씩 앞으로 더 생겼더라 무대중앙은 1열이라도 여전히 먼데 그 두 출구로 좀 이런저런 움직임이 있어서 사이드 앞열도 재미있었다...라고 뭘 점잖게 쓰겠나 왼블 극사이드 1열 앉음 거짓말 안하고 손 뻗으면 닿을 곳에서 발장이랑 경감님 무슨짓인가발장씬 볼 수 있다 경감님덕후 여러분 발장베르,베르발장파 여러분 왼블 극사이드 1열입니다 시간 임박해서 아무거나 일단 앞자리로 잡아서 예매한거라 처음에 앉아보고 아이고 망했다ㅠㅜ하고 있었는데 제가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이런걸 바로 앞에 펴주시면 너무 고마워서 표정관리가 너무 힘들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요새 햄슨 파고 있고 레미즈 기다리다 지치고 해서 얌전하게 궁금한 캐슷이나 한번 보고 털자는 마음도 없진 않았는데 털긴 뭘 털어 통장을 또 털어ㅠㅠㅠㅜㅠ 햄슨 떡밥 공급이 쏠쏠해서 굳이 실연 안 보는 덕질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무슨ㅠㅠㅠㅜㅠㅠㅠㅠ 아 대신 다른 장면 안 보이는건 감수해야하는데 법정씬 2층씬 등등 잘려보였어도 난 만족함ㅠ 

그리고 테나르디에 와 진짜 테나르디에 있잖아 레미즈에서 역할은 이 무겁고 긴 극에서 일종의 광대인거잖아? 원작의 테나르디에는 단순한 광대가 아니라 진짜 악인이고 범죄자인데 이번 테나르디에한테 원작 냄새가 풀풀 여관씬 진짜 더럽고 하수도에서 개먹개 부를때 내가 첨 레미즈 읽었을때 시체 뒤지는 묘사에 소름 돋았던 그기억나는 테나르디에라 뮤에서의 기존캐하고는 다른데 난 좀 좋았음 좀이 아니라 많이 마리우스 밟고서는 비틀하면서 밟히고 ㅈㄹ이야 애드립하는데 아우 진짜 좋았다 자잘한 연기들 발장 지갑 훔친다거나 그런거 다 좋았음

그리고 또 좋았던 건 몇가지 연출변화인데 음 엔딩에서 주교님이 발장 반겨주는 거? 좋긴한데 어딘지 서먹하게 반겨줘서 좀 어색해보이긴 했다 좀더 폭 안아주거나 머리 쓰담해줘도 좋을텐데 그거랑 파리 룩다운에서 앙졸라스랑 마리우스만 나가는게 아니라 아미들 몇명도 같이 나가는거 주교님 마중도 그렇고 이것도 영화 영향인가ㅋㅋ 영화 영향 받은 것 같은 연출변화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좀 나중에...ㅎ...ㅎ..

더 좋았던 거 많았는데 그새 까먹었나보다 브링힘홈이랑 스타즈 가사 좀 어색했던 것도 수정됐고 카페씬도 아마도 약간은 손 본듯 드링크윗미 바꾼건 유혹소녀가 사라진건 그럭저럭 좋았는데 스스로에게 속은 건 아닌가를 버리고 거짓말 같은 인생으로 바꾼건 좀ㅠ 직역은 그게 비슷하긴 한데 난 초연가사가 그랑테르다워서 좋아서...ㅠ

자 그럼 자고 일어나면 더 까먹을테니 아예 경감님 이야기 해놓고 자자 


초연앙졸라스가 경감님으로 돌아온다고 했을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캄맥이 또? 였는데 배우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딱히 없었던 상황이라 궁금하다는 게 나머지 생각의 전부였다 카페씬에서 그랑테르나 다른 아미들을 더 집중해서 봤고 잘 하는 좋은 앙졸라스라고 생각했지만 자베르로서는 상상을 안 해봤기때문에 어떨까하고 봤는데 프롤로그에서 경감님이 프랑스제일미...아니 앙졸라스가 있으니까 툴롱제일미 타이틀 당당하게 걸고 있을것 같아보여서 캐릭터 잡는 게 좀 시간이 걸렸음 아 졸립다 짧게 일단 남겨놔야지 좋은 건 자살송 자살송 아주 좋았음 노래 어려운데 되게 잘 부르신다는 느낌 컨프롱도 좀 좋았다 이번에는 자베르가 감옥에서 태어났다는 건 제대로 아주 똑똑하게 들렸어! 이야! 앙졸라스 때도 느꼈지만 소리에서 불안함이나 위태함이 없이 감정 굵게 나오는게 안심하고 좋다 좋아 하고 볼 수 있는 거 좋았고 또 뭐 좋았더라 아 이번 컨프롱 수갑액션 되게 좋았음 발장이 모질게 경감님 내던지고 가는거 좋더라 이거 말고도 다 좋긴 좋았다 바리케이드에서 발장 알아보는 것도 좋았고


아쉬운 건 스타즈. 난 스타즈를 좋아하는 게 경감님이 여기서 얼마나 미친놈인가 티가 나서 좋아함 차분하게 미치기도 하고 예쁘게 미치기도 하고 착실하게 미치기도 하고 그런데, 아냐 미쳤다고 하면 자아를 놓는다는 의미가 들어가야하니까 미쳤다까지는 아니고 인간 기준에서 벗어난 정의관에서 사로잡혀있는거?  아무튼 스타즈는 경감님 최고의 자아도취적인 곡이고 여기서 아주 높게 높게 높게 올라가서 스스로의 정의로움, 신성함에 빠져있을수록 자살송이랑 대비가 되면서 좋기때문에 단순한 자기확신 이상으로 내가 가는 길=신의 길이라고 자신하는 게 있는게 좋음. 이번 경감님은 그런 확신은 있긴 있는데 다른 거 하나가...또 하나는 그 옳음에 대한 상징으로서의 별에 대한 매혹, 이 비인간적이고 사랑을 모르는 인간이 인정하고 우러러보는 확고한 신념의 상징에 대한 숭배가 있으면 좋은데....이번 경감님 별들아 부를 때 느낌이 경애하는 별 동지들! 내 맹세를 받으시오!!하고 삽혈동맹이라도 들어갈 것처럼 너무 씩씩해서 너무 제정신인게 나는 아쉬웠다....이렇게 멀쩡하고 맨정신인 사람이 그렇게 되면 좀 다른 의미로 슬프잖음. 저런 경감님이면 레종도뇌르 훈장은 열두개도 더 갖고 있을 것 같긴했는데 아 그러고보니 이번 경감님 선샤인한건 아닌데 감옥에서 태어나 시궁창인생에서 탈출한 느낌이 별로 안 났구나... 초연 때도 그렇지만 어떤 해석이든 존중하고 내 취향은 취향일뿐이므로 또 보겠지만. 


그리고 다른 아쉬운 점 하나는 이건 배우탓은 아니고 연출이....바리케이드 무너지고 나서 발장 잡으러 온 경감님이 가브로쉬 눈을 감겨주는 건......아........쫌..........영화에서 경감님이 가브로쉬한테 훈장 주는 건 그땐 대충 뭐....좀 아닌데ㅎㅎ...ㅎㅎㅎㅎ.하고 넘어갔는데 아 진짜 쫌 그거 캐붕이니까 고만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그거 진짜 싫단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는 그냥 대충 넘어간건 러셀자베르가 돌연변이자베르고 영화라는 특정성안에서는 뭐 그래...뭐 그렇게 했구나 그렇구나...ㅎ...하는 거였는데 그걸 뮤지컬로 끌고 오는건 진짜 아니라고 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직전까지 막 취해가지고 햄슨 돈조반니고 뭐고 통장 미리 처형해버릴거야 1분처형이다 통장아듀아디오스엉엉어엉하고 있다가 경감님이 앙졸라스랑 가브로쉬 들여다보는데 표정이 이상해서 어..........하다가 가브로쉬 눈감겨주는 거 보고 홀딱 깼단 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작에서는 신의 존재도 딱히 생각해본적 없고 제도적 권위로서의 종교에만 경의를 표하는 법의 노예같던 사람을 뮤지컬에서는 독실하고 무자비한 이단심문관처럼 만들어놓은것까지는 내가 그래 그건 뭐 쯧 뭐 좋기도 하고 거기까지는 본질에 그렇게까지 아주 몹시 위배되지는 않으니까 뭐....하고 넘어갔는데 아 진짜 왜 그러셨어요? 응? 내가 이 뒤로는 눈으로는 보고 귀로는 들으면서 뮤지컬 맥락안에서 자베르가 저렇게 행동해야할 당위성을 열심히 생각하느라 몰입을 못 했음 아 물론 경감님은 눈을 감겨주고 털듯이 물러나면서 치우라고 그러긴 하는데 그게 다가올 붕괴의 전조라고 해줄 수는 있을 것 같음 발장의 관용으로 이전에는 몰랐던 인간적인 연민에 눈을 뜬 자기를 인식하고 놀라고 인정 못하는 혼란이 드러나는 장면인거지...라고 생각하다가 왜 내가 이걸 열심히 당위성을 생각해야함 짜증내고 관두고 그냥 테나르디에 춤추는 거 보긴 했는데 영화에서 러셀자베르니까 거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해석이었고 그 설정안에서 가능한 캐붕이었는데  뮤지컬의 경감님은 아니잖아 더구나 이번처럼 이렇게 맨정신인 경감님을 데리고 왜? 영화 연출 가지고 오고 싶으면 난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듯 서서 별들아 부르는 거 가져오든가 아님 제대로 ER 허락하겠나를 넣어주든가 할 것이지 하고 많은 것중에 그걸 왜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좋았다가 이거 보고 바닥에 누워서 진상부리고 싶을만큼 싫었음 하지마 버려 이거 진짜 싫음 애초에 훈장씬 누구 생각이었어.? 러셀 크로야? 톰 후퍼야? 어느쪽이든 책임지라고 이것보라고 어쩔거냐고 항의하고 싶어질만큼 싫어 


내일이 되면 너무 대놓고 싫다는 건 예의가 아닌건 같아 또 지우고 경감님이 가브로쉬의 눈을 감겨주는 씬은 영화의 훈장씬을 연상시키는 파격인데 원작의 캐릭터와의 괴리감은 어쩔 수 없지만 아마도 영화에서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던 장면이라 뮤지컬에도 친절하게 가져온 것 같다...나는 좀 싫은것까지는 아니고 별로인데 연출이 그런거면 뭐....할 수 없긴하지... 운운하고 있을 것 같으니 오늘 일단 냅다 질러놓고 이제 잘거임 자기 전에 한 번 더 말해야지 경감님이 가브로쉬 눈감겨주는 씬 완전 싫다 자살송 이렇게 잘 하는 경감님 데리고 무슨 짓이냐 진짜 싫다 이런 캐붕 디테일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자살송 하나로 다 보여주는 경감님인데 뭐하러 그랬어 왜 엉ㅇ어어어엉 위고옹한테 일러줄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고 끝내려니 2년 기다린 재연 자체 첫공 감상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음 저 씬은 싫었어도 오늘 진짜 좋았으니까

이런저런 아쉬움과 불만은 있어도 이걸로 안본다고 버릴리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이렇게 사랑하는 게 많은데 어떻게 안 보겠어ㅠㅠㅠㅠㅠ 재연 전에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은 거나 일부러 감상이나 기사를 피해다닌 거나 일단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 신포도를 멀리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초연때 너무 행복하게 미친듯이 달려서 재연은 그만 못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더 컸는데 그만 못하기는 무슨ㅋㅋㅋ 프롤로그 전에 오케 조율소리에 떨리는건 초연때나 마찬가지고 피날레에 울리는 피플송에서 살아있길 잘했어 엉엉엉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진짜 싫었으면 아 됐어 하고 바로 잤겠지ㅠ 삼연이 오고 그 다음이 오고 언젠가 오픈런으로 올날이 온대도 이제는 의심없이 즐겁게 기다리고 보러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얻은 게 너무너무 좋다 진짜 그 어느날 갑자기 EBS 레미제라블 본 나를 장하다고 통장은 날려먹었어도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예매는 계획적으로 해야하니까 오늘은 넘어가고 내일이나 모레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계획적으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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