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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7 장수

neige 2015. 6. 27. 20:49







부모님댁에 밥먹으러 온지 반년 된 길냥이 오래오래 살라고 이름은 장수

아무한테나 와서 부비부비하던 아파트 길냥이들하고 다르게 시골 길냥이라 사람을 경계하나 했더니

이제는 손 닿을만한 거리로 와서 도망도 안 가고 빤히 보고 말을 걸면 대답하는 것처럼 냐옹냐옹거린다

숨어서 안 보여서 사람이 관심을 안 가지면 더 크게 냐옹냐옹 아기고양이 소리를 내면서 주의를 끈다

갈 때도 조용히 안가고 나 간다? 진짜 간다? 하는 것처럼 야옹야옹거리고ㅋㅋㅋ


다른 식구들이 나가도 피하지는 않는데

어머니=사료제공자로 확실하게 인식을 했는지 따라다니면서 계속 냐옹먀옹 소리도 다르게 종알거리는데

강아지 의사소통 11년 경력을 찍으신 어머니는 얘랑 또 대화를 하심 

밥 다먹었어? 맛있었어? 야옹냐아옹 다 먹었으면 이제 집에 가 냐옹냐옹 집에 가기 싫어? 힘센 애들한테 구박받아? 냐옹미야옹  

뭐라는지 모르겠으니 밥을 달라 참치를 달라 고기를 달라-라고 하는 거 겠지만 길냥이는 소리 안 낸다던데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가ㅋ 

부모님 증언에 따르면 지켜보시던 아빠가 쟤는 고양이치고 못 생겼네-라고 하셨더니 밥 먹다 말고 돌아서 가더란다ㅋㅋ 

아니야 예뻐예뻐 많이 먹어했더니 다시 와서 찹찹찹찹 먹었다는데 사랑이는 냄새 난다거나 하고 구박하면 삐져서 등돌리고 있긴 했어도 고양이가 알아들었을리는 없고 어른 남자 목소리라 그랬을텐데 타이밍이 웃기긴 함ㅋㅋㅋ


처음에는 검은 것도 아니고 회색도 아니고 이상한 털이라고 봤는데

가까이 보니 나름 고등어가 되려다만 회색 턱시도? 앞발 장갑은 조그맣고 뒷발에는 긴양말 신은거 귀엽다ㅋㅋㅋ


인근에 출몰하는 고양이 중에서 제일 쪼렙인지 다른 고양이가 나타나면 정신없이 도망간다고 인상은 쎄게 생겼는데ㅠㅠ

 





밥 실컷 먹고 앉아서 꾸벅꾸벅 조느라 더 못 생겨보이는데ㅋ 와서 졸기까지 할 거면 그냥 집에 눌러 살았으면 좋겠다

이미 박스로 집도 만들어서 수건까지 깔아두셨는데 비가 쏟아져도 안 들어가고 열심히 집으로 가더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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