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Salut et fraternité 본문
잠수중이라도 바리케이트 기념으로 뭔가 하려고 준비는 했었는데 여의치가 않네요.
밀린 답변도 달지 못하고 가는 저를 일단 매우 치십시오ㅠㅠ
앙리 지스케의 회상록중 1832년 6월 5일, 6일의 기록부분입니다.
생 메리 바리케이트와 잔느의 이름이 보이네요. 비독 부분은 인쇄가 뭉개져서 엉망이어서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믿었던 텍스트판도 이 부분은 입력자의 혼돈의 카오스가 보이는 상태고 아무튼 당시 바리케이트와 경찰은 완전히 단절되지 않았고 수많은 사복형사들과 정보원들이 수시로 연락을 취했다는 정황입니다. 그런데 왜 코랭트에는 경감님 밧줄 끊어줄 정보원 하나 없었던 거냐. 설마 그게 클라크수였나.
원작에도 잠깐 언급되지만 지스케는 6월 바리케이트 이후에 가담자 색출을 위해서 의사에게 부상자를 치료하면 고발하라는 병맛 돋는 명령을 내립니다. 명령 자체는 효율적이고 신박한 색출방법입니다만 시민들은 뭐 이 ㅅㅂ 우리를 밀고자로 만들겠다는 거야?하고 협조 안 했고 위고옹에 따르면 왕이었던 루이 필립도 열받아했던 명령이라고요. 왕이 열받았던 건 민중심리를 전혀 헤아리지 못한 멍청함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지스케가 맨날 신문이랑 싸운 것도 다 그래서...
지스케는 간간히 공화주의자로 부르기는 하지만 분명하게 6월 바리케이트를 반역rébellion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출판연도는 1841년. 아직 왕정이 건재하던 시기였고 설마 7년뒤에 공화정이 들어서리라고는 짐작할 수 없던 시점에서 당시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점잖게 미덕과 정의를 조화롭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이겠느냐는 물음을 독자에게 던지면서 마무리합니다. 대충 읽은 제 감상은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닌데?누구의 미덕과 누구의 정의?였습니다만.
그러나 이런 사실들은 이미 다른 행성으로 가는 마차를 타 버린 아베쎄의 벗들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겠지요ㅠㅠ
준비하려던 것은 단편 하나와 지스케가 이 장 말미에 실어놓은 공화주의자들의 6월 바리케이트 기념연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단편은 아무래도 완성하기는 무리고 기념연설 일부를 옮겨봅니다.
지금은 레미제라블의 바리케이트가 프랑스 대혁명 아니야? 아니고 7월혁명이래! 아, 2월혁명인가? 라고 할만큼 6월 바리케이트는 잊혀진 사건이고 저 역시 레미즈를 잡고 파지 않았으면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을 일입니다. 하지만 2월 혁명이 있기 전까지는 살아남은 공화주의자들이 6월 5일과 6일을 기념했던 모양입니다. 지스케의 지적대로 감상적이고 선동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찡한 부분이 많은데 제 프랑스어 실력은 너무 빈약하고 연설문은 너무 긴 관계로 전문 번역은 내년 바리케이트데이를 기약해야할 것 같습니다.
포스트 제목 Salut et fraternité 는 이 연설문 가장 마지막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시민들이여
6월 5일과 6일을 기념하는 일은 무용한 아픔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형제들이 너무도 사심없이 너무도 관대하게 기꺼이 희생한 자유와 생명를 위한 진정한 애도는 눈물이 아니라 피를 흘리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마침내 때가 이르렀을때 우리가 그들의 용기와 미덕을 닮아 우리에게 남겨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귀한 패배자들이여, 당신들은 우리가 믿는 것을 위해 성스럽게 숨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흐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순교자들의 죽음으로 열매 맺을 자유로운 미래에의 확신. 그것이 당신들이 주신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헌신의 목소리가 더 강해지고 마침내 나라 안의 모든 귀에 가 닿을때, 그때에 당신들이 무덤에서 깨어날 것입니다.
죽은 자를 위해 눈물 흘리지 마십시오. 그들의 죽음은 숭고하기때문입니다. 죽은 자를 위해 울지 마십시오. 그들은 자유와 신념이 승리하는 날 되살아 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영혼을 위하고 그들을 무덤에서 되살리고 그들의 죽음에 영광을 더하며 그들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첫번째 길입니다.
공화주의자들이여
우리의 감정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야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대의를 소망해야할 뿐 한 점의 후회도 가져서는 안됩니다.
죽음의 베일이 잠시 동지들을 덮을 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우리를 영원히 패배시키지는 못합니다. 아니, 그들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용기를 가지십시오! 그리고 우리 또한 언젠가 죽을 운명이라면 우리의 영광스러운 외침이 우리의 죽음 이후에도 빛나리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것이 우리를 살아남게 할것입니다. 우리의 사상이 우리를 무덤에서 드러내 줄 것이며 우리의 정당함이 수 세기가 지나도 영원히 우리를 성스럽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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