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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2 에포닌 본문

Les Miserables

120412 에포닌

neige 2012. 4. 13. 00:36


야호 이러다 일일일레미즈포스팅이라도 하겠는데?

우선 레미즈 영화 의상을 제작하는 Sands Films studios에 대한 짧은 기사
레미즈 이야기는 정말 몇초뿐이고 마들렌느 시장인듯한 휴 잭맨이 기대만큼 꺄악할 시장님은 아닌데-너무 말라서 그런가 케이트 앤 레오폴드때의 미모를 기대했건만ㅠㅠ 하긴 그게 벌써 십년도 더 전이지ㅠㅠ 이래서는 M sur M 사교계의 시장님 사생팬들이 집에 쳐들어갈 일이 있을것 같지 않아ㅠㅠ- 이미지 자체가 너무 예뻐서 선덕선덕하게 한다. 다 아름답고 일하는 곳 냄새나서 좋지만 부재료가 들어있는 서랍장이랑 말굽자석에 붙여놓은 핀 보여줄때 내 안에 미라 된지 오래인 소녀심의 칠대봉인중 두개가 풀리고 마지막에 나온 수놓은 흰 드레스 보고 세개째가 풀리는 걸 느꼈음. 



그리고 에포닌 첫 사진이라는데 내 눈은 뭔가 힘겨워하는 국민군 배우들이랑-모자가 무겁나 옷이 불편한가 총 건사하기가 힘든가 근데 총검 꽂은 총은 정말 길구나;- 에포닌 옆의 청년에게 쏠려있다. 코로 봐서는 킬리안 도넬리는 아닐 것 같은데 누구지. 낡고 더러운 코트나 신발 허름한 것까지 구현되어있어서 좋다. 그런데 국민군복 어깨가 금몰이 아니었구나. 발장이 코제트 기쁘게 해주려고 평생 숨어다니던 원칙을 깨고 국민군복 입고 퍼레이드 참가했을때 여자들은 금몰을 좋아하고 운운하지 않았었나? 그러고 보니 발장은 어디서 그런 지식을 주워들었는가;


25주년의 에포닌은 말그대로 So So였기때문에 영화에서도 역시 관심은 그닥. 25주년에는 너무 큰 폭탄이 있어서 특별히 못했다고 느껴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레아 살롱가의 에포닌이나 프란시스 러펠의 에포닌을 누를 만큼 잘 했다고도 못 느꼈다. 그리고 이건 조금은 각잡고 할 이야기인데 난 뮤지컬에서 에포닌을 다루는 시각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이러저러한 이유들이 많지만 제일 큰 이유는...그 자리는 마뵈프 영감님 거였어ㅠㅠ 가난한 노인이 죽는 것보다야 비참 속에 핀 장미같은 소녀가 사랑을 위해 죽는게 더 잘 먹히는 건 알지만 마뵈프 영감님은 그래도 앙졸라스의 첫 키스를 가져가신 분이고 마뵈프 영감님의 죽음은 평범한 사람의 소소한 삶이 어떻게 망가지고 허물어져서 막다른 곳에 다다르게 되는지가 섬뜩하게 느껴진단 말이다. 더구나 그 이유가 이데올로기의 문제 이전에 경제적인 붕괴라는게 지금도 통하는 점이 있고. 아끼는 책을 팔고 돌아서는 길에 바리케이트에 참가한 그 결심이 마음 아팠는데...ㅠㅠ 하지만 A Little Fall Of Rain대신 디오게네스 라에르튜스를 떠내보내며를 부르고, Drink With Me 대신 르 카뷕 처형씬을 넣었다면 레미즈는 지금처럼 흥행하지 못했을지도.  


벽에 세워 놓은 빨간 깃발이 나뭇가지를 바로 잘라 만든 것처럼 없어보이는게 마음에 든다. 정말 길에 꺾어서 만들어서는 천 쭉 찢어서 흔들며 나왔을 것 같은 기분. 전에는 삼색기가 아니라 적기가 혁명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우리나라에 라센 들어왔을때 빨강알레르기있는 양반들을 자극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모당이 상징색을 바꿔서 그럴 염려는 없겠구나. 이게 다행인게 맞나......Red and Black 선창하는 앙졸라스에게 작금의 상황을 보여주고 싶어진다. 봐라, 왕이 없는 세상이라도 언젠가 물러나야할 어둠은 갈 줄을 모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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