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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케 시절의 세느강 자살자 문제 본문

Les Miserables

지스케 시절의 세느강 자살자 문제

neige 2012. 1. 11. 01:14

제대로 쓸만큼 읽은 건 아닌데 일단 스트레스를 풀어야할 필요가 있으니까 짧게
릴랙스 릴랙스 릴랙스 위액 넘어오지 마라 릴랙스
프랑스어 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관계로 오독과 오역의 가능성이 높음


한강의 자살자 문제가 이슈가 되듯이 세느강의 자살자 관련 문제도 지스케 재임시절에 경찰로서는 꽤 골치 아픈 문제였는지 회상록에 언급을 하고 있다. 특히 7월혁명 이후 1831년부터 1836년까지 자살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하는데 지스케는 그 원인을 정치적인 혼란과 어지러운 세태로 인한 절망과 광기에서 찾고 있다. 확실히 7월혁명 이후 산업발달로 인한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혁명에는 동참했으나 이익에는 소외당한 하층 민중의 생활고와 사회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기는 했는데 시대불문 자살의 원인이라는게 거기서 거기라서 그건 별스러울 게 없고,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자살자가 많다보니 경찰에서는 세느강에 빠진 사람을 구해낸 사람에게는 25프랑, 익사체를 건져낸 사람에게는 15프랑을 보상금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고로 경감님 건져낸 세탁선 주인은 아마도 15프랑을 받...........왜 갑자기 눈 앞이 흐려지지; 아무튼 그런 제도를 악용해 슬쩍 누군가 물에 '사고로' 빠지고 '우연히' 지나던 누군가가 불운한 사람을 구해 25프랑을 받아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기도 있지 않겠냐는 염려가 있다고 하는데, 오 이거 꽤 쏠쏠하지 싶다. 더러운 물로 인한 감염의 위험만 감수한다면야 괜찮은 돈벌이였을지도. 장화신은 고양이마냥 지나가는 임금님 마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일단 경찰에 신고하면 돈이 생기는건데. 그러나 지스케는 그런 경우는 서너번 밖에 확인 안 되었고 선한 의도에 대한 보상과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 용기를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행정은 자잘한 사기에 흔들리지 않게 관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파리 시체 안치소 전체 직원의 연봉의 합이 3900프랑 정도로 파리시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인데 비해 세느강에 빠진 사람 관련 비용은 6천프랑 정도였다고 하니 익사자가 그만큼 많았거나 실은 지스케의 주장과는 달리 착한 사마리아인 사기가 꽤 빈번했을 수도. 

우울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지스케의 짧은 글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느강이라는 파리 경찰의 관할지역에서의 자살은 어떤 형태로든 공공의 비용과 노동력을 요하는 일인만큼 위법까지는 아니지만 법률의 사제와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이 택할 결말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경감님의 마지막에 대한 지스케의-혹은 파리 경시청 공보부의-결론은 그 뜬금없고 지엽적인 정책제안때문이 아니라 세느강 문제에 대해서 알만큼 아는 사람이 왜 그랬대?라는 의문에서 나온 답일 수도 있지 않을까.


+가브로쉬가 경감님을 알아보게 된 사건, 르와얄  다리 난간에 앉아서 놀고 있다가 귀를 잡혀 끌어내려졌다는 사건도 비슷한 맥락의 사고방지 차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네가 빠지면 피같은 경찰 재정 15프랑에서 25프랑이 지출된다 요녀석아 그게 다 국민의 세금이에요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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