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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반 파리 부채산업의 실태 본문

Les Miserables

19세기 초반 파리 부채산업의 실태

neige 2011. 12. 22. 23:43

...에 대한 포스팅이면 좋겠으나 그냥 의문이 더 많은 잡담 사실은 일하기 싫어서 딴짓

푀이에 대해서 포스팅하려고 이것저것 찾아 보고는 있는데 부채 공장 노동자라는 게 애매하다.

1860년대 기준으로 파리에서 노동자가 다섯명 열명을 넘는 공장이 10%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통계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보다 30년전 푀이가 일했던 부채공장도 공장보다는 공방에 가깝지 않았나 싶기는 하다. 고로 처음 레미즈를 읽었을때 푀이=노동자=미싱은 돌고도네=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의 이미지와는 좀 달라진다. 사실상 푀이가 살아있던 시기에서 16년 후에나 공산당선언이 나오는거니까 아직 계급의식 없이 학생들하고 어울리면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폴란드만세를 외치면서 바리케이트로 오는 게 가능했던 건데...

프랑스의 산업혁명 초기에 사교계에 다시 유행한 부채때문에 부채산업이 흥했다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때의 부채제작이라는게 지방의 장인들이 세공하거나 디자인한 부채살을 파리로 운송하면 파리의 부채공장에서는 살에 천만 붙이는 단순노동으로 완성, 판매했다는 기록이 일단 하나 있다. 이걸 읽었을때 오호라 그럼 푀이가 한 일이 이거겠구나 생각했다. 공부하는 의식있는 노동자라는 건 앙졸라스와 위고선생님 눈에는 칭송받아 마땅할 사람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리 고운 존재가 아니기 마련이고 거기에 경찰의 주목을 받는 공화주의자라는 푀이의 성향을 생각하면 한 공방의 도제로 시작해 진득하게 기술을 배워가는 장인계열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임노동자로 그때그때 가장 수요가 있는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했다는게 자연스러워 보였기 때문에.
 
그런데 두 가지 사실이 걸렸다. 하나는 르누아르가 일했던 부채공방. 그리고 원작에서 부채의 비단천에 그림을 그리던 섬세한 손 운운하는 묘사. 부채살을 칠한건지 그림을 그린건지는 책이 옆에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아무튼 요점은 섬세한 손이다. 르누아르가 일한 부채공방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세밀화를 그려서 그림스킬을 높여줬을 정도의 공방이었다. 원작의 섬세한 손은 어쩐지 그런 공방에 어울릴 것 같단 말이지. 그런데 그 정도 공방이면 푀이 임금이 그렇게 짜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게 일단 문제. 르누아르는 돈떄문에 공방일 한거라서. 다른 하나는 이런 공방계열 직인들의 정치성향 문젠데...이건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안 될것 같다. 

뭐 따지고보면 부채라고 다 같은 부채가 아니라 명품급, 아울렛급, 쥐시장급으로 당시에도 나눠져있을거고 르누아르는 명품급 부채 만들었고 푀이는 쥐시장급 부채 만들었던거라 임금차이가 날 수도 있고 르누아르도 3프랑 밖에 못 받고 일했을 수도 있고. 그러니 19세기 부채산업의 실태나 당시 노동자 임금수준이나 그런 거 몹시 궁금함. 찾으니 부채 사진은 많이 나오는데 난 부채가 아니라 그걸 만든 사람들의 생활이 궁금한거고. 논문검색 사이트 오랜만에 들어가고 싶은데 일단 좀 놀았으니 일하자......  



+뻘소리지만 ABC 아가들 한정으로 <지금도 마로니에는> 배경으로, 그러니까 7,80년대 학생운동하던 즈음으로패러렐해도 딱 맞아떨어진다는게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다. 심지어 멤버 구도도 그대로 포지션이 나온다. 평화시장 노동자로 야학에서 글 배운 푀이부터 독재타도고 개헌이고 다 안 될 것 같은데 매일 막걸리에 소주만 마시면서도 친구들 때문에 과방에 숙식하는 구란태ㅋ라든가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짓고 11년전 입학할때만해도 동네에 플랜카드 붙고 군수님이 직접 송별회해줬던 수재였으나 이제는 운동권의 전설이자 학교의 보이지않는 지박령인 박오래 선배라든가 의대법대단짝 조을리군이랑 복시애군, 거기에 큰형 대학교복 훔쳐입은 고등학생같은 동안에 갸냘픈 몸으로 전경방패 맨손격파하는 괴력의 안존라ㅋㅋㅋㅋㅋ군 상상하니 귀엽구나. 빠진 아가들은 이름 바꾸기가 힘들어서 빼놓은 거다. 애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믿어달라. 누가 그려주면 좋겠다.......:Q


++뻘소리지만2 일년에 두어번씩 <명동백작> 이랑 <지금도 마로니에는>을 복습하고 싶은 주기가 오는데 <지금도 마로니에는>은 몰입하기 힘든 요소가 하나 더 생겨서 보기가 괴롭다.  김중태가 최애는 아니라도 삼애는 되는데......이래서 살아있는 3D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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