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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1 주말정리

neige 2011. 12. 12. 01:12

-오브리 머투린 시리즈에 손을 적셨다.
집요한 전문용어에 배멀미가 날 것 같았으나 잭이 잭이 잭이 잭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도 좋아하고 승진도 절실하고 여자도 좋아하고 맛있는 것도 좋아하고 육지에서는 결정적일 때 눈새인 이 아저씨가 귀여워 죽겠어서 덕분에 현실을 잊고 굴렀다. 포스트 캡틴에서 '플로라'로 변장하고 머투린의 손에 이끌려 가는 부분은 오랜만에 숨을 못 쉴 정도로 뿜었다.  보르코시건 시리즈 이후로 나를 이렇게 웃긴 책이 있었던가. 맨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느꼈던 괴리감은 제임스 딜런이 잭을 보는 기분과 거의 흡사할 지경이었으나 아무튼 귀여웠고 사실 대의명분이나 훌륭한 군인정신, 기사도, 애국심보다는 이런 이야기가 더 좋아서 기대이상으로 흡족. 여유가 있다면 본격적으로 덕질 장르를 하나 더 늘리고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처음 소개를 읽었을 때는 당연히 스티븐 머투린 쪽이 흥미로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잭을 외치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잭을 보는 스티븐의 시선을 따라가기 때문일듯. 까도 까도 뭔가가 나오는 스티븐 머투린도 확실히 매력적이고 흥미롭기는 하다. 신랄한 말투나 꽁냥꽁냥 써대는 키티와의 대화 일기나 신기한 생물을 봤을때 급백화되는 건 확실히 귀엽고. 마스터 앤 커맨더에서는 궁핍한 학자인줄로만 알았더니 포스트 캡틴에서는 뭔가가 있다는 걸 살짝 비춰줄랑말랑 하고 있는 상태. 포스트 캡틴만 봐도 잭이 스티븐을 배에 태운 건 거의 제비 다리 고쳐준 수준의 대박 월척을 낚은 듯 보인다.
문제는 3권인 HMS서프라이즈호 이후로 다음 번역이 예정이 없고 원서로는 미완성인 마지막권을 포함해 총 21권짜리 시리즈라는 것. 원서로 사지 못할 건 없고 완전판은 특히 어서 사라는 듯 아름답기까지한데 한글로 읽어도 어지러운 전문용어들을 영어로 읽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후속권이 불투명할만큼 그리도 인기가 없었나ㅠㅠ 

-파리코뮌, 세계민담전집 집시편도 같이 질렀다.
파리코뮌은 교보에서 읽어보고 안 지르려고 했으나...계속 눈에 밟혀서. 부디 이 책 한 권으로 끝나길.
민담전집은 시리즈 전체 다 관심은 있었는데 그놈의 fortune teller=집시설이 위키에도 있고 해서 일단 이것부터. 전에 샀던 켈트 민담만큼 재미있고 충격적인 건 아직 없는듯. 이 세상을 누가 창조했나? 정부가 만들었잖아. 세상 꼬라지가 이런걸 보면 모르겠어?하는 문답 이야기같은 건 시사개그 수준이라 의외ㅋ

-딘타이펑 산라탕에 실망.
이전 공지 내놓고 소식없는 야오램의 훠궈가 몹시 아쉬운 계절이다.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연말시즌 돌입.
무사히 살아남아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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