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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Miserables

라센 레미즈 올라오기 전에 예습할 것들

neige 2015. 3. 24. 23:54


아직 캐스팅 발표도 안 난 시점이지만 기다리기 지쳐서 라센 보기 전에 보고 갈 것 두 가지.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사실은 전부터 보려고 했는데 프랑스 뮤지컬이라 무서움 ( mm

이제까지 본 프랑스 뮤지컬이랑 전부 어색하고 서먹한 사이라 섣불리 손을 못 대고 있다. 리뷰 몇 개 찾아봤는데 스토리가 허술하다는 말이 많아서 더 무서워. 스토리가 망이라도 캐릭터가 있으면 볼 수 있는데 캐릭터는 괜찮으려나... 라센 올라온다던데 라센을 보고 원판을 볼까, 원판을 보고 라센을 볼까는 아직 갈등 중. 아무튼 이건 한 번이라도 보러 가는 걸로. 


+ 1789 엎어졌다는 거 진짜임??? 아니 왜....??ㅠㅠ







대혁명이 일어나서 구체제를 무너뜨리는 게 나왔으면 그 뒷얘기도 봐야 하니까 안드레아 셰니에.

로베스피에르 실각 이틀 전, 정확하게는 로베스피에르가 의회에서 최후의 연설을 하다 체포당하기 하루 전날 국가 반역죄로 처형당한 시인 앙드레 셰니에의 이야기다. 공화파인 즈앙과 왕당파인 마리우스네 할아버지가 둘 다 비판했던 혁명정부의 과오. 셰니에 관련 사실들 찾아보다 보니 테르미도르의 유제니 친구인 시인 세자르 시락의 모델이 셰니에가 아닐까 싶음. 

카우프만은 카를로로 처음 봤을 때도 그렇고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로 나올 때도 어쩌면 저렇게 19세기에 혁명하는 사람같이 생겼을까 저대로 바리케이드나 뮈쟁에 던져놔도 위화감이 없겠다 생각했는데 ROH에서 안드레아 셰니에 했더라. ROH에서 만든 30초짜리 스팟이 멋있는 게 있는데 너무 멋있어서 모니터를 정면으로 볼 수가 없어서 무난한 인터뷰로ㅋㅋㅋ 그 스팟 보니 확실히 지금 제일 핫하시기는 한 분이지 실감이 났음ㅋ 아무리 생각해도 햄슨 말고 이쪽을 팠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이미 틀렸지. 그러게 돈 카를로 보고 토스카를 보는 게 아니었는데... 이분도 건강 잘 유지해서 이런 거 저런 거 다양하게 오래오래 해주시면 좋겠다. 6월에 내한도 한다던데 아마 못 가겠지만. 어차피 예매도 안 해서 이미 표도 없을걸...?    

안드레아 셰니에 보고 싶다 생각한 건 이쪽 때문이 아니라 국립오페라단에서 바로 얼마 전에 올렸던 거라서.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잠깐 마음으로만 드러누웠다 ㅇ<-<

작년 돈 카를로도 못 보고 안드레아 셰니에도 못 보고 내가 서러워서ㅠㅠㅠㅠ 내가 런던이나 빈을 가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은 서울에 있는 공연장에 가고 싶은 건데 그것도 못하고 케백수 중계석에서나 해주려나 기다리고 있다니ㅠㅠ 중계 일정 보니 당분간 교향악축제 중계 잡혀있어서 두세 달 지나야 해줄 듯ㅠㅠㅠㅠ 레미즈 올라오기 전에 일을 좀 정리해야지 이러다 라센도 못 보면 진짜 드러누워 버릴 거야ㅠㅠㅠㅠ 

국립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가 보고 싶었던 건 다른 것보다 무대 컨셉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햄슨이 여러분 오페라는 음악적인 장르에요, 아무리 연극적인 환경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음악이 먼저임! 강조하셨지만 난 오페라 쪼쪼렙이라 그런지 아직은 연극적인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걸 어떡해; 애초에 햄슨 파게 된 것도 물론 음악이 마음을 움직이기는 했겠지만, 결정적으로 낚인 건 그런 눈을 하고 죽어가는 걸 봤기 때문이니까 이제 와서 그러셔 봤자...;

이번 국립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무대는 이랬다. 아직 대혁명 이전인 1막은 귀족들의 구체제를 상징하는 샹들리에, 본격적으로 혁명이 시작된 2막은 부서져 나간 벽면 뒤에 빛나는 자유, 평등, 박애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커다랗고 바짝 마른 주먹, 3막은 혁명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동시에 1막의 샹들리에가 반전된 이미지인 거대한 거미, 최후의 4막에서는 부서진 사람의 머리와 그 위에 매달려 있는 단두대의 칼날이 중심 이미지로 놓여서 극과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그전에는 안드레아 셰니에도 하네... 했다가 무대 이미지 공개된 거 보고 어머 이건 보러 가야 해!! 척 봐도 혁명덕이라면 벌떡 일어나게 생긴 무대 아님? 케백수 잘 부탁해요ㅠㅠ    









실제 공연에서는 이 무대장치랑 음악이 어떻게 어울리는지 보고 싶었는데...( mm 친절하게도 국립오페라단에서 메이킹 영상도 제작해서 올려줬다. 메트나 ROH 메이킹 보다가 보니까 환경적인 면에서 좀 서글퍼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은데 귀한 메이킹영상이라 재미있게 봤음. ROH 메이킹을 덧붙이는 건 비교하려는 건 아니고 이쪽이 극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파파노가 들려주는 해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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