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루소에게 평생 연금을 주려던 루이 15세의 일화에서처럼 오페라는 왕과 귀족들에게 사랑받는 장르였다. 그러나 오페라 자체를 귀족적인 장르라고 생각한다면 프랑스 대혁명 이후 오페라는 반동적이라는 낙인이 찍혀 폐기당했을 것이라 예상하기 쉽다. 라모나 륄리처럼 혁명 이전 궁정음악가로 프랑스 오페라를 주도했던 이들의 전통은 분명히 혁명과 함께 지워져서 최근에 와서야 재발굴되고 있고,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귀족의 저택과 극장에서 일반 대중에게 열린 장소로 나오면서 음악은 그 자체로 혁명적이라고 할만큼 급진적인 변화를 겪었'는데 그럼에도 오페라라는 장르 자체는 살아남았다. 후원자가 왕에서 혁명정부와 부르주아로, VIP 관객층이 귀족에서 부르주아로 바뀌었을 뿐. 혁명정부에서는 오페라를 정치 선전의 도구로 활용했는데 ..
1부 올라오고 두 달 만에 2부가 올라와서 솔직히 까먹고 있었다...; 여기 인터뷰의 분위기와 업계 특성상 특별히 재미있는 내용이 있는 건 아니고 대체로 아는 이야기인 데다가 이분이 대답하다 딴 길로 몇 번 새셨음ㅋㅋ 하필 태어난 곳이 작은 동네라 거기 어디 있는지 매번 설명해야 하는 거ㅋ 팬은 아닌 누가 그 동네 가본 적 있다면서 거기서 태어나서 클래식 음악을 해서 유럽 무대에 서고 있다는 건 엄청나게 먼 길을 간 거임ㄷㄷㄷㄷㄷ 하던데 위키 찾아보니 그래도 인구 만 단위던데 뭐 그만하면 크지 않나..? 그래도 3개월 산 정리로 그 동네 출신 유명인 이름에도 올라있긴 하지만, 클래식 쪽이라 동네 지명도를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될 듯. 그래서 직업이? / 오페라가수입니다 / 저런... ( 밥은 먹고 ..
사랑에 빠진 마리우스를 두고 그랑테르가 오페라보다 재미있다고 낄낄거리며 분위기를 흐리자 앙졸라스가 정신 차리라고 하는 이 말, 라센에서는 오페라처럼 살 건가?로 번역되어서 어...좀...운율이 날아간 건 둘째치고 의미가...했는데 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이 한 줄이 이제는 신경이 쓰여서 앙졸라스가 말하는 오페라, 그랑테르가 말하는 오페라가 뭔지 궁금해지지 뭔가. 여기서 마리우스는 너도 그녀를 봤으면 내 맘 알 걸?하고 반박하다가 결국 격파당하는데 실은 그런 사랑에 대한 공감을 구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앙졸라스에게 반격할 수 있는 꼬투리가 있었으니 앙졸라스가 존경하는 루소도 오페라 대본을 쓰고 직접 작곡도 했다는 것. 그것도 그냥 썼다 정도가 아니라 대히트. 뭐야 존잘인 줄은 알았지만, 작곡도 했었나 새삼 ..
밖에는 꽃이 피었고 아껴둔 사쿠라모리 잉크를 만년필에 채우는 계절이 돌아왔으니, 사람 죽는 돈 카를로는 좀 미뤄놓고-이제 죽을 사람도 하나밖에 안 남기는 했지만- 좀 행복하고 달달한 거. 어릴 때 호움즈라고 표기가 된-어딘가에 장음 표시가 들어갈 것도 같은데 어디다 넣을지 기억이 안 남-오래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처음 읽었을 때 4개의 서명의 결말이 불만스러웠다. 아니, 그 많은 보물을 다 잃어버리고 달랑 진주 몇 개 남았는데 안타깝지 않나? 왜 왓슨은 잘됐다고 고맙다며 그제야 고백을 하는 거지? 돈 많은 여자에게 차마 드러내놓고 구혼할 수 없는 퇴역군인 출신 연금생활자의 자존심을 초등학교 저학년이 이해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 왓슨의 심리보다는 친구의 행복에 불만을 대놓고 드러내던 홈즈 쪽에 관심이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