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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6 본문

150906

neige 2015. 9. 6. 21:39





1. 디자인은 아라스 기념품 초콜릿 포장인가 싶은데 제목이 너무 사고 싶은 제목.

그럼그럼 우리 막심한테는 fatal정도는 붙여줘야 해. 누가 1789로 2차 해주면서 제목 이거 써줬으면 좋겠다. 표지 아래 안 보이는 다리는 그 탭댄스 추고 있는 거라고 상상하겠음. 정작 중요한 내용은 아마존 리뷰를 봐서는 어떨지 잘 가늠이 안 간다. 치우치지 않았다는데 그게 정말 잘 하면 균형을 잘 잡은 거고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거라. 문제적 인간 시리즈로 나온 로베스피에르는 느리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쪽이 워낙 내용이 충실해놔서 새삼 굳이 원서를 사서 고생을 해가며 읽어야 할까 하는 마음으로 카드를 잡고 있음. 특히 로베스피에르 다룬 책들은 신중하게 잘 골라야 해서... 지르면 지르는 김에 다른 앨범이랑 블루레이도 한꺼번에 지를까...





2. 새삼 다시 프랑스혁명의 바람이 온 게 맞음.

그 과정에서 어머 이건 사야해 싶었던 책은 이거. 

18세기말 파리 토박이가 적어놓은 당대 파리의 모습. 전문적으로 풀어낸 게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마음에 든다. 목차만 봐도 긴 프록코트, 빗물받이 통, 비싼 생선값..이런 식의 신변잡기적인 제목들이라 더 탐이 남. 레미즈에서 위고옹이 풀어내는 수다에 아 그래서 경감님 언제 나와요 영감님ㅠㅠ 워털루 이제 싫어 제발ㅠㅠ이 영감님은 지금 태어나서 위키 편집을 하셨어야했어ㅠㅠㅠㅠ 울며 책장을 넘겼다가 어느 날 수도원 역사에 흥미가 생기고 성문 밖 풍경이 궁금해지고 파리 하수도의 광경에 재미를 느끼고 코끼리 얘기 완전 좋아요ㅠㅠ 하고 있으니 이런 거 완전 좋은데, 사실은 후속작인 혁명기 파리를 다룬 <새로운 파리>쪽이 더 기대된다. 괜히 후속작 소개를 미리 해놓은 건 아닐 것 같고 혁명이라는 대 사건을 기점으로 달라진 파리의 모습이 나와야 제대로 시리즈가 완성될텐데 후속작도 나오겠지. 나왔으면 좋겠다.





3. 정작 산 건 이거.

사실은 햄슨이 곧 루이자 밀러 들어갈 예정이라 그 원작을 사려고 했는데 이분이 나 모르는 새 그거 캔슬하셨음ㅋ 다시 찾아보니 벌써 연초에 빠진다고 알려주긴 했더라. 클래식토크에서 하는 게 너무 많아서 몇개 취소했음할 때 그 몇개에 루이자 밀러가 들어가는 줄 몰랐지ㅠ 올해 그럼 남은 공연이 달랑 메리 위도우 하나고 나머지는 죄다 콘서트란 말인가ㅠ 메리 위도우 별로 기대 안 되는데 그럼 기다릴 건 저번에 녹음한 피가로의 결혼이랑 지금 작업하는 프랑스 노래들인데 둘 다 올해 안에는 안 나올텐데 내가 10년만 더 일찍 팠어도...아니야 그랬으면 이러저러하게 힘들었을테니 5년만 더 일찍 팔걸ㅠ 5년 전의 나 햄슨 안 파고 뭐 팠니 뭔가 오페라 말고도 재미있는 거 잘 파고 잘 놀고 있었겠지ㅠ

그래서 루이자 밀러 원작은 나중으로 미루고 그래도 뭔가 실러 읽고 싶긴 싶은데 하다가 고른 게 이거. 사기 전에 망설였던 게 학교에서 미학강의 듣다가 수강철회했던 기억때문에ㅋ 졸업학기에 패기만만하게 졸업하기 전에 이런 교양도 들어야지하고 들어갔다가 딱 플라톤까지만 듣고 빠르게 뒷걸음질쳐 나왔던 기억이 아련아련. 그럼에도 지른 건 번역가에 대한 믿음과 돈 카를로스 해설에서 일부 인용으로만 접했던 문장들을 전부 만나고 싶다는 호기심과 겨울나그네를 예제로 구성했다는 부록 때문. 정작 받아 펼쳐보니 이건 강의를 들어야 하는 건데?ㅠ 옛날의 나야 칸트까지는 듣고 철회하지 그랬니ㅠㅠ 싶지만 천천히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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