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
12122930 동네 페스타참가 후기 본문
먼저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서 감사드립니다
레미즈고 삼국지고 둘다 꿈도 희망도 없는 장르를 파면서 책 내는데 책 내고 행사 참가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도움과 관심과 배려를 받아서 저 멀리 미리엘 주교님이 불 밝힌 은촛대를 들고 기다리시고 승상께서 복숭아꽃 만발한 도원향 앞에서 손짓하시는 기분이었습니다....아, 비유가 좀 이상하네요.
행사 신청할 때부터 사실은 책을 만들어서 행사에 나가는 것까지가 의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예약해주시고 현장에서 사주시고 해서 감동했습니다. 부디 사가신 분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레미즈 책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주신 분들 우어어엉ㅠㅠ 제가 감사합니다ㅠㅠ
한엽 사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ㅠㅠ 아무리 삼국지라도 누가 이런 마이너한걸 사실까 했는데 첫날 샘플까지 다 팔려서ㅠㅠ 샘플 사가신 분 일부러 제가 가지려고 마테로 붙여놨던거라서 살살 떼시면 흔적이나 끈적거림 없이 떨어질거에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ㅠㅠ 간식이랑 음료 주고 가신 분들도 감사합니다ㅠㅠ 집에 가져와서 알뜰하게 일용할 양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서 와주신 금딸기님이랑 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매진이라서 같이 영화는 못 봤지만 레미즈 덕토크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랑 레미즈레미즈하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런 날이 오면 좋겠네요. 오겠죠?ㅠㅠ
세 권 모두 후기를 싣지 못한 관계로 짧게 말씀드리면
한엽은 원래 예전에 행사를 나가게 되면 위촉오 세트로 책을 한 권씩 내자는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위는 서서, 정욱, 오는 육손, 여몽, 촉은 제갈교, 유봉;;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혼자 먼저 나왔네요. 나름대로는 원직형님의 진삼 진출을 경하드리는 의미도 담기는 담았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시점이 내내 정욱 시점이지만요; 정욱에 대한 비판은 위서 정욱전에 달린 배송지주 가운데 서중의 평입니다. 민음사 판에서는 잘렸습니다; 서서의 어머니에 대한 부분이 들어있어서 바로 이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었네요. 자경공도 진삼에 농기구 들고 나오시니ㅋ 다음에는 꼭 노숙, 여몽을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령은 정말 목이 말라서 제 손으로 우물을 판 결과물입니다. 경감님 파게 되면서 서역 팬워크를 다 뒤졌는데 MSM이 없어도 너무 없는겁니다ㅠㅠ 왜요ㅠㅠ MSM 좋지 않나요 여러분ㅠㅠ 그래서 이왕 목마른 거 MSM에서 보고 싶은 건 다 넣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경감님이 이래저래 고생을 하셨습니다만 저는 쓰면서 즐거웠어요사실 더 굴리고 싶었는데 지면과 시간이 부족해서 못 괴롭혀서 아쉽습... 동물 점유자에 관한 법리라든가 하는 세세한 고증은 안 맞는 부분도 있으니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브링힘홈은 순전히 뮤지컬 때문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원작에서 아베쎄의 벗들의 죽음이 아프기는 하지만 납득하고 수긍해왔는데 무대에서 죽는 걸 보고 있자니 몇 분 뒤에 옷갈아입고 결혼식에 나온다는 걸 아는데도 볼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서 그만...애써주신 발장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뮤지컬에서도 발장이 마리우스를 보호하고 있다가 일어나서 모두 죽어버린 바리케이드를 망연하게 돌아볼 때 누구라도 살아있었으면 구해줬을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샘플 부분을 쓸때는 당연히 처음 구해야할게 바오렐이라서 빨간 웨이스트코트를 넣었는데 올리고나서 생각해보니 영화나 뮤지컬로 접한 분들은 당연히 빨간옷=앙졸라스로 알아보시겠구나 싶어서 본의아니게 낚은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두 권 다 어째 하다보니 발장의 먼치킨스러움을 재확인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자체로 놓고보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더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움도 많고 오타도 잡는다고 잡았는데 여전히 자꾸 보여서 보여서 몹시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시간과 실력의 부족함을 탓하며 울면서도 즐겁게 썼는데 부디 책을 사가신 분들도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더해서 세 권 모두 오타가 이게 뭐냐든가 이 부분 이해가 안 간다거나 원작 어디랑 연결이 되는거냐든가 하는 의문도 있으시면 부담 갖지 마시고 말씀해주세요. AS 열심히 해드리겠습니다ㅠ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피곤하기는 했어도 정말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