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호위 의상 디자인한 거 누구냐, 이리 와라 좀 맞자-_-++
미리 본 분들이 관복이 안습이라고 화냈던 거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다른 장식 아무것도 필요없고 선홍색 그거 하나면 충분한데 과도한 금박이라니 거기다 관모는 크고 둔해 보이고...목둘레에 소맷단에 아랫단까지 진짜 과유불급의 구현이랄까-정말 목둘레의 금수만이라도 어떻게 해주고 싶은게요, 심플하게 선홍색 곡령포 위로 보이는 새하얀 중의깃이 미모의 포인트였건만!!!
이렇게 말입니다. 저 심플한 라인과 선명한 빨강에 탁 도드라져 보이는 하얀 옷깃이 좋았는데-_ㅠ 금박 달아줄 예산이면 천을 좀 좋은 거 쓰던가 새로 만든 의상도 십몇년전이나 마찬가지로 엄청 싸 보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놓고보니 관모는 예전 것이 더 날렵하니 나아 보이는걸요. 나름대로 각도 살아있고요.
사실 우리나라 사극은 물론이고 중국 사극도 럭셔리한 의상을 쓰는 사극들이 워낙 많아져서 포시리즈도 조금 기대했거든요. 이제는 그 싼티 나는 의상 대신 좀 차르르 떨어지는 이쁜 옷들을 볼 수 있겠구나...했는데....금수 놓는다고 비싸 보이는게 아니란 말입니다...차라리 대송제형관 송자 아저씨가 입었던 단삼이 백배쯤 이뻐 보여요ㅠ.ㅠ
다행히 사복으로 일할때의 남색에 흰 옷깃 의상은 그대로 살린 것 같습니다
이것까지 바꾸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하긴 이건 또 나름 전조슈트 중 하나니까 바꿀 수 없긴했겠죠.
불만이 길었습니다만 의상은 이미 다 입고 찍었으니 어쩔 수 없고요 예전에는 강호 출신으로 어쩌다보니 어묘 따위의 별명을 받아
(인종 네이밍 센스 좀 어쩔. 보통은 고양이과라도 호랑이나 뭐 빠르면 표범이나 그런 근사한거 붙여주는거 아닌가 이건 별명 하사 받은게 굴욕..;;) 4품 공무원으로 특채된 파릇한 협객이라는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피로와 격무에 좋은 시절 얼마쯤 흘려보낸 중간관리직의 고뇌도 엿보이는 전호위라는 인상입니다. 범인 하나 잡으러 가면서 자기소개 네번이나 하는데 나중에는 차라리 명함을 박아서 던지고 다니시는게 편하겠다 싶어보였어요. 백옥당이 이 고양이야 나 잡아봐라 하고 딴지 거는 편지에도 피곤이 푹푹 묻어나는 얼굴로 제 별명때문에 얘가 이래요 하고 설명하는데 지친 기색이 물씬.
그리고 문제의 비단털쥐 백옥당. 사실 포시리즈에서 모종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으신 분들은 당연히 백옥당이 누구냐 어찌 나오느냐에 관심이 크실 겁니다. 전백이든 백전이든 말이죠.
새 시리즈의 백옥당은 이런 분입니다. 모르는 분이에요;;;
전작보다는 아르릉가르릉거리는 느낌이 강한 인상인데 아직은 잘...;;;
전 사실 백옥당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요☞☜
이렇게 말하니 포시리즈의 팬으로서 함량미달인것 같습니다만 함량미달인것도 맞고요. 방태사의 초딩스러운 탐관오리 행각과 무골호인스럽지만 가끔 뒤통수치는 왕승상과 현명한듯 인자한듯 나름 빛나는 팔왕야에게 관심이 많았지 쥐 다섯마리는 그다지...네네, 그래요 어릴때부터 중년에게 관심이 많았던 겁니다. 취향이 어디 하루 아침에 생기겠어요?
게다가 포시리즈의 완전판 격인 소설 충렬협의전 관련 자료들을 읽다가 원작에서는 백옥당이 양양왕한테 걸려서 잔혹하고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는 결말을 봐 버린터라서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죽는게 하필 백옥당일건 뭐랍니까;;;) 뭘 읽고 본들 이차창작에서 이러고 저러고 한들 죽는 사람인데 마음 줘봐야 소용없지-라고 단념해버렸습니다. 게다가 원작에서의 전조는 쌍협 정씨형제의 누이랑 결혼해서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결혼 성공한 케이스로 남았으니 불타기도 전에 장작 다 없어진 꼴이랄까요;; 흠흠, 어찌되었든 백옥당과 나머지 형님쥐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패스.
첫 에피소드는 포시리즈 에피소드중 이묘환태자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고 워낙 유명도도 있고 나름 전편에서 귀엽던 인종이 메인으로 나와주고 해서 사실 이걸 모티브로 모종의 걸 벌이기도 했고요.
냉궁에서 생모인 이비와 만나는 어린 인종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의상도 소품도 아역배우도 모두 세월의 덕을 본 티가 납니다. 이비는 미인이시고 하는 말씀도 고우시고 게다가 어린 인종이 너무 귀여워서 어쩌다보니 이 부분은 캡쳐가 여러장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장성한 인종.
뭐 태자니까 잘먹여 키우다보니 좀 넓어지고 황제니까 하는 일이 많아서 피곤하다보니 또랑한 맛도 좀 적어지고 그런게지요...라지만 전편 황제 귀여웠는데요. 진가포공에서 만두 하나 받아들고 눈물 글썽하던 금지옥엽스런 모습도 좋았고요. 사실은 성장한 인종이 먼저나오고 어린시절은 나중에 나와서 급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소품도 의상도 이쪽의 퀄러티는 전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어요^^;;

유태후의 관식도 그런 느낌이 들죠? 전반적으로 좀더 호화스럽게 좀더 아름답게 하려다보니 전호위의 옷에까지 금수를 놓아준 것 같습니다만...그런다고 의상팀을 용서해 줄 마음은 아직 안들어요. 소녀의 첫사랑을 그렇게 훼손시킨 원한이 쉽게 풀릴 것 같습니까, 흥?
사실 포시리즈의 구조는 지금에 놓고보면 상당히 간단합니다. 어차피 원작부터가 만들어진지 꽤 되었고 권선징악을 모티브로 하다보니 어릴 때야 전호위가 멋지고 공손선생이 지혜롭고 포대인은 정의롭고 이야기는 통쾌하고 그랬지만 제법 자라면서 때가 묻고보니 사실은 이렇게 저렇게 비틀어보는게 더 좋아졌단 말입니다.
대표적인 게 전에 포스팅했던 <대송제형관>인데요. 대송제형관의 송자는 포대인처럼 문곡성의 현신도 아니고 도움을 주는 명부의 부하도 억울함을 고하는 귀신도 없이 오로지 법의학과 추리와 족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거든요. 범인은 진실이 밝혀져 대개는 벌을 받지만 송자에게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던 어느 탐관오리는 오히려 승진을 거듭 후에는 무려 남경부윤까지 올라 송자를 압박합니다. 대송제형관의 배경이 남송이니까 남경부윤이라면 북송시대의 개봉부윤-즉, 포대인과 같은 자리라 이겁니다.(남송이 왜 망했는지 납득이 가고마는 막장의 막장) 결국에는 진실만으로는 정의를 세울 수 없다는 현실을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로 보여주기 때문에 스포만 읽고 도중에 접었습니다만. 문제는 2008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포청천입니다.
포청천 자체의 명쾌하고 단순한 선악대립구도와 결말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바꿔서 <대송제형관>과 같은 현실을 보여준다면 그건 이미 포시리즈가 가진 맛을 잃게 되니까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점은 역시 인물의 평면적인 면면일까요. 단순한 구조에 손을 댈 수 없다면 인물을 좀더 맛깔나게 꾸밀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한 예로 포대인이 강호의 일에 완전 무지하고 그래서 어묘라는 별명때문이라는 답을 듣고서도 그런데 백옥당이 왜 전호위한테 덤비지하고 묻는 데는 그만한 재치도 없으셔서 어찌 문창성의 현신이셔요-라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게다가 앞으로의 사건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직 1화만을 본 상태라서 무어라 하기가 그렇습니다만 오프닝으로 봐서는 달리 크게 재해석 없이 원작의 리메이크일것 같은 느낌인데 그럼 이걸 끝까지 다시 봐줘야하나-라는 고민이 들 수 밖에 없거든요.
거듭거듭 만들어지는 김용의 사조삼부곡은 편마다 주인공이 달라지고 더불어 해석과 각색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러다보니 괴작이다 졸작이다 나의 과아는 이렇지 않아 용아는 이렇지 않아 이건 곽정이 바보가 아니라 저능아 아냐 갖다 버리고 **버젼이나 다시 봐야겠다라는 반응도 있기는 있지만 이건 또 한 가지 재미가 되어줘서 각 버젼을 다 찾아보게 되거든요.
사조삼부곡의 주인공이 바뀌는 것은 세월차 때문이고 포청천 시리즈는 사실 주인공이 뭉쳤다는데 의미가 있으니까 그 점은 오히려 고맙게 생각합니다만 단순해서 가끔은 명쾌하다기보다는 엉성한 디테일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 주지 않은 리메이크에 내가 시간을 투자해야 하나 싶습니다. 그저 액션이 좀더 근사해졌고 의상이 좀더 화려해지고 소품이 정교하다고 해서 본다-라는 건 그만한 퀄러티에 그만한 액션을 가진 중드가 또 없는 것도 아니고. 옛 향수를 되살려서라는 의미라면 화질이 아무리 후져도 옛날 시리즈를 보는게 오히려 더 와닿는게 많습니다. 게다가 전호위 의상에 금테도 없고요-_-
여튼 간사한게 사람 마음인지 대송제형관의 무거운 이야기에 허덕허덕할때는 아싸리 한 작두에 썰어버리는 포시리즈의 단순명쾌함이 고팠는데 다시 변함없이 단순명쾌한 포시리즈가 막상 새로 나와주니 대송제형관처럼 배배 꼬여 사람 탈진하게 하는 이야기가 보고 싶네요;
아니, 애당초 전호위 의상만 그대로였어도 그 분 보는 재미에 작정하고 봤을거라니까요, 정말요-_ㅠ